▲ ⓒ새누리당 홈페이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공무원연금 개혁 후폭풍에 휩싸였다. 청와대와 새누리당 내부의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4월 재보선 압승이란 성적표를 받은 김무성 대표가 모든 국정의 기울기가 자신에게 기울어졌다고 착각을 했는지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 청와대와 새누리당과 협의도 없이 야당과 합의를 했다. 이로 인해 당 안팎의 지적이 많이 일고 있다.

김무성 대표가 4월 재보선 압승 이후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여야 합쳐서 차기 대권 주자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인해 정치적 타격을 입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부터 먼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중남미 순방 후 병석에 누워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4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약 2000만 명 이상이 가입한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을 조정하는 등의 제도 변경은 그 자체가 국민께 큰 부담을 지우는 문제”라면서 김무성 대표가 국민연금 개혁을 연계시켜서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합의를 한 것을 두고 비판을 가했다.

아울러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도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인상을 50%까지 합의해놓고 안했을 경우 ‘지뢰를 밟았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고 힐난했다.

이같이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의 비난이 단순히 공무원연금 개혁이 개악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정치적인 이유도 있다. 지난달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남미 순방 출국 직전 김무성 대표와 청와대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현안에 대해 논의를 했다. 그 이후 모든 국정의 기울기가 김무성 대표에게 기울어지면서 공무원연금 개혁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제동이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에 비판을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이나 친박계 내부에서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내고 있지만 국민연금 개혁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친박계는 사회적 합의기구를 통해서 해결하자는 김무성 대표의 구상에 그대로 응하는 모습이다. 결국 국정운영의 기울기가 김무성 대표에게 넘어가는 것에 대한 경계의 성격이 강하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이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무성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김무성 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 겸손한 자세로 전환된 모습이다. 더 이상 청와대와 친박계를 자극할 수 없다는 김무성 대표의 의중이 엿보이고 있다.

김무성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이 감정싸움을 하게 되면 보수층이 분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수층이 분열하게 되면 가장 손해를 보는 쪽은 김무성 대표이다. 그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 지지층과 김무성 대표의 지지층이 상당히 겹친다. 이런 상황에서 김무성 대표의 손을 들어줄 보수층이 얼마나 있을지는 아직까지 미지수이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 지지층은 굳건하다. 이런 이유로 인해 보수층을 굳이 자극할 필요는 없다. 따라서 일단 겸손 모드로 전환하면서 암중모색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김대국 기자  dkkim@newsrun.co.kr

<저작권자 © 뉴스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