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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자살하면서 폭로한 내용이 그야말로 메가톤급이다. 허태열·김기춘 전 대통령실장은 물론 전현직 대통령실장과 광역단체장 그리고 친박계 의원들에게 금품을 줬다는 메모가 발견되면서 정치권은 발칵 뒤집혀졌다.

이는 마치 지난 2004년 한나라당 시절 차떼기의 재현과 같은 모양새이다. 당시 총선에서도 차떼기 논란으로 인해 엄청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런데 성완종 전 회장이 자살 폭로를 하면서 박근혜 정부와 더불어 새누리당이 위기에 놓이게 됐다.

박근혜정부의 도덕성은 물론 새누리당도 불똥이 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장 4월 재보선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박근혜정부는 지난해 ‘정윤회 비선개입 의혹’ 사건으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은 물론 새누리당 지지율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성완종 전 회장의 자살 폭로에 비해 ‘정윤회 비선개입 의혹’ 사건은 새발의 피라고 할 수 있다. 즉, 성완종 전 회장의 자살 폭로는 정치권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벌써부터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4월 재보선 전패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야권은 이번 기회를 통해 야권 지지층의 결집을 이뤄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야권이 이제는 박근혜정부 심판론으로 이슈를 돌릴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박근혜정부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

야권은 박근혜정부 심판론 대신 ‘유능한 경제정당’을 표방했다. 하지만 성완종 전 회장의 자살 폭로로 인해 反박근혜정부 정서가 강해지기 시작하면 박근혜정부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벌써부터 새정치민주연합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문재인 대표는 10일 확대간부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근혜 정부에서 허태열·김기춘 두 분 비서실장이 왜 연이어 비서실장이 됐는지 연유가 조금 드러난다고 생각든다”고 주장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핵심실세들이 연루된 불법 정치자금 수수사건이며, 박근혜 정권 최대의 정치스캔들”고 규정했다.

김대국 기자  dkkim@newsr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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