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자문위원 위촉장 수여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거듭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매우 강한 어조로 정치권을 비판했고, 또 여당 원내대표인 자신에 대해서도 질책의 말을 했다며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언급했다.

▲ 유승민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거듭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 새누리당

그리고 우선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송구스럽다며, 그 경위가 어떻게 됐든 메르스 사태 등 비상한 시국에 정부·여당이 국민들이 오히려 걱정하도록 만든 점에 대해 참으로 송구하단 말을 올린다고 전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며, 대통령이 국정을 헌신적으로 이끌어나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와중에 여당으로서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거듭 사과했다.

또, 원내대표 취임 후 지난 4개월 동안 2차례 총리 인준 동의안 처리, 경제 민생 관련 법안 처리, 김영란법 등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원내대표로서 가장 노력 기울였던 점은 훗날 박근혜 정부의 개혁 과제로 길이 남을 공무원연금 개혁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박 대통령께도 거듭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고 수차례 사과했다. 이어 박 대통령도 자신에게 마음을 푸시고 마음을 열어주시길 기대한다며 대통령에게 계속해서 조아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자신은 박근혜정부와 박 대통령의 성공을 간절하게 바라는 사람이라며,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자신을 비롯해 김무성 대표와 160명 국회의원들이 새로운 각오로 마음을 비우고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으로는 국민들에게 집권여당 새누리당이 박근혜정부도 성공시키고 내년엔 총선과 대선에서도 꼭 이길 수 있게 만들어달라고 부탁하며 발언을 마쳤다.

이러한 유승민 원내대표의 공개적인 사과에 대해 유 원내대표를 ‘배신자’로 낙인 찍었던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천송이 기자  1000songi@newsr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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