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의 주인공은 허구다

뉴스런l승인2015.05.08l수정2015.05.0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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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주위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소설 속의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우를 적잖게 발견할 수 있다. 소설 속의 주인공은 거대한 남성을 가지고 등에 땀이 날 정도로 성 행위에 몰입하면서 상대와 함께 열락을 맘껏 토해내는데 자신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런 예의 주인공으로 회사 내에서 소위 잘나간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결혼을 못하고 있는 K씨를 들 수 있다. 그가 병원에 찾아왔을 때는 이미 약혼 날짜를 받아 놓은 상태였다. 그마저도 벌써 여러 번 미루어놓아서 더 이상 미루기가 곤란할 지경이라는 것이었다.

그 이유가 단지 자신의 물건이 작은 것 같아서 결혼 생활에 자신이 없다는 것이었다. 성기의 크기와 성 관계와는 관계없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으나 그래도 자신의 것으로 곤란하다며 막무가내였다. 처음 성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눈이 뜰 때, 자신의 것이 작다는 생각이 성인이 되어서도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었다.

성기의 크기는 실제 성 관계에 상관이 없으며 여성의 질은 아이가 나올 정도로 넓어질 수도 있으나 반면에 신축성이 좋으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 K씨는 학창 시절에 선생님 몰래 수업 시간에 친구들과 돌려본 야한 소설에서 성기는 커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어쩌다 술집 아가씨와 성 관계를 갖더라도 그 생각 때문에 발기조차도 제대로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성을 어디서 배우고 어떻게 생각하는 것일까.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금기시되던 성과 관련된 책이나 영화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주위에는 보기 민망한 저질 에로 영화들이 나돌고 있지만 사실 성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이렇게 성과 관련된 상품들이 나돌고 있는데 문제는 성에 대한 지식이 잘못 전달되고 이해되는 데 있다.

요즘은 그래도 성에 대한 논의가 많이 개방되는 편이지만 K씨의 경우는 성을 가르쳐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사실 그가 사춘기를 보낼 당시에는 성은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스스로 깨우치고 터득하는 것이었다.

더구나 당시 사회 분위기는 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을 왠지 모르게 수치스럽게 생각했다. 그러므로 성에 관련된 책을 보거나 이야기할 때는 항상 은밀한 곳에서 이루어졌다. 자신을 에로 소설 속의 주인공으로 생각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결국 K씨에게 수술을 해주었다.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잠시 병원에 들른 그의 모습은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잠시 한번 노파심에 애정을 갖고 사랑을 나누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그에게 들려줬다.

▲ 이윤수(한국성과학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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