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담을 믿지 말라

뉴스런l승인2015.04.08l수정2015.04.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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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익스피어는 비극 ‘햄릿’에서 생선 장사의 말을 신뢰하지 말라고 했다. 맛이 간 생선을 어떤 생선 장사가 맛이 갔다고 솔직하게 말할 거냐는 얘기이다.

또한 낚시꾼들이 월척을 낚았다는 무용담도 믿지 말라는 말이 있다. 어제는 손바닥만한 붕어가 자고 일어났더니 팔뚝만 해지고 내일이 되면 낚시꾼들의 입에서는 붕어가 잉어로 둔갑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말을 믿어달라면서 잡은 물고기를 먹물에 묻혀 종이에 판화처럼 찍는 어탁이라는 것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믿지 못할 것이 또 하나 있으니 술집에서 이야기하는 정력이 센 남성들의 무용담이라고 하겠다. 한번 했다 하면 한두 시간쯤은 쉬지 않고 한다는 사람과 하룻밤에 열댓 번은 해야 직성이 풀린다는 소위 정력가들의 얘기다.

누가 성 행위를 하는데 몰래 들여다본 것도 이나고 시계를 가지고 재본 것도 아니니 그야말로 믿거나 말거나이다. 그런데 이런 허풍스런 이야기들이 오갈 때 옆에서 엉뚱하게 정신적 피해를 입는 사람이 있으니 피라미조차도 못 잡은 불운한 강태공과 성 관계를 가졌다고 하면 1분도 넘기지 못하는 조루증 환자라 하겠다.

남자라면 누구나 자신의 발기 시간이 길었으면 하는 소망을 갖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시간이 남들에 비해 너무 짧은 것이 아닌가 하여 걱정을 하기도 한다. 진료를 하다 보면 자신이 조루증 환자가 아닌가 하여 치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자신의 친구는 한 시간씩 성 관계를 가진다는데 자기는 친구에 비하면 너무나 조루라면서 조루 수술을 해 달라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의 마음 한구석에는 성 생활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경우가 많음을 볼 수 있다. 성행위 시간이 길지 못하다고 해서 조루는 아니다. 성행위란 서로 만족할 수 있으면 그만인 것이다. 부부란 서로 간에 그러한 성행위 시간에 익숙해져 있는 사이다. 그러다 보니 학자들 사이에서도 조루에 대한 정의조차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스스로가 너무 빨리 사정한다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강박 관념을 가지게 되면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주변에서 편안한 마음과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준다면 약물 요법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 이윤수(한국성과학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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