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가 작아지고 있어요

뉴스런l승인2015.04.08l수정2015.04.0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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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하천 오염의 대명사로 불렸던 중랑천의 물이 요즘은 많이 맑아졌다.

그러나 한강 둔치를 지나다보면 몇 발자국을 옮기지 않아 버려진 물고기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내버려진 물고기들은 하나같이 기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어느 강태공이 낚았는지 몰라도 물고기의 모습이 하도 기괴하니 버렸을 게다.

환경 속의 생물은 정직할 수밖에 없다. 서울 시내의 공기가 공해 때문에 숨쉬기 어렵듯이 아직도 강물은 오염되어 있는 것이다.

오래 전 일본의 수산학회 세미나에서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발표가 있었다. 다마 강에서 살고 있는 잉어의 30%가 정자 형성에 관여하는 정소에 이상을 보였다고 한다. 또한 도쿄 만의 가자미는 다른 지역에 비하여 성기 왜소화 및 정자 수 감소 등 암컷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 플로리다 주의 호수는 농약에 오염되어 그곳에 서식하는 악어들의 성기가 작아졌다고 하며, 1970년대에는 성기가 함몰된 수컷 푸마가 대량으로 발견되기도 했다.

동물들의 생식기가 작아지고 정자의 숫자가 감소하는 등의 변화가 생기는 까닭은 무엇일까. 일부 공해 물질들은 체내에서 여성호르몬과 비슷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런 공해 물질들을 ‘환경호르몬’이라고도 한다.

여성호르몬은 알려진 바와 같이 신체의 구조를 여성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남성의 성기가 제 모습을 갖추려면 당연히 남성호르몬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필요 없는 환경호르몬으로 인하여 남성호르몬의 작용이 무기력해지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호르몬의 영향에서 인간도 예외가 아니다. 여성의 성기도 같이 작아진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으련만, 남성의 성기만 작아지고 정자의 숫자가 감소되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공해에 대한 해결 없이는 앞으로 태어날 2세들의 성기는 지금처럼 콤플렉스를 느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왜소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리고 불임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이다.

앞으로 수십만 년 후에 인류가 아닌 다른 동물에 의해 새로운 문명이 들어선다면, 인류의 멸망 원인이 무분별한 환경 파괴로 생긴 환경호르몬의 영향으로 2세를 낳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기술될는지도 모른다. 환경오염이란 결국 인간 스스로가 만든 죽음의 늪일 수밖에 없다. 후손들의 종족 보존을 위해서라도 하나 밖에 없는 우리의 지구를 구해야 할 것이다.

이윤수(한국성과학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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