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이단연구가였던 故탁명환 국제종교문제연구소 소장의 20주기 추모식이 지난 2월10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에 위치한 연동교회에서 열렸다.

탁 소장은 지난 1937년 전북 부안에서 출생했으며, 전북대 철학과와 연세대 신대원을 졸업하고 1964년부터 한국 신흥종교와 기독교 이단운동 연구를 시작했다.

이후 1970년 국제종교문제연구소(현 현대종교)를 설립한 뒤 통일교, 전도관, 장막성전, 구원파, 다미선교회 등 신흥종교 운동의 흑암을 조사해 실체를 파헤쳤으나 1994년 2월19일 대성교회 박윤식씨의 운전기사였던 임모씨에게 살해됐다.

또한 탁 소장의 뜻을 이어받아 탁지일, 탁지원, 탁지웅 세 아들은 모두 한국과 일본에서 이단의식화 사역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모예식에서 김춘심 사모와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 탁지원 현대종교 소장, 탁지웅 일본성공회 신부 등 유족들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이단해제에 대한 우려의 입장을 밝혔다.

유족들은 “선친의 죽음을 통해, 이단문제는 단순히 교리의 문제가 아니라 순식간에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아 갈 수 있는 무서운 문제라는 사실을 우리 가족은 경험했다”며 “우리 가족이 바라는 것은 박윤식 씨의 한마디의 진정한 사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록 박윤식 씨가 법적 면죄부를 받았고 대표성과 공신력을 상실한 한기총으로부터 이단해제를 받았다 하더라도, 박 씨의 운전기사였던 임 모씨가 살해 주범으로 잡혀 15년을 복역한 사실을 보면, 박 씨의 도의적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성교회는 현재 이름을 평강제일교회로 바꾸어 활동하고 있다.

안종근 기자  ahnstory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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