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이 여성 직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여성 상사에게 위자료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방송 캡쳐)

법원이 신입 여성 직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여성 상사에게 위자료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는 직장 내 동성 간 성희롱에 대한 손해배상이 인정된 이례적인 판결이다.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 민사 50단독 신영희 판사는 미혼 여성 A 씨가 모욕적인 발언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직장 상사였던 B 씨와 직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피고들은 연대해 원고에게 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A 씨는 연구소에 입사한 뒤 출근 첫날 직속 여성 상사인 B 씨로부터 “잔머리가 많은 게 아기 낳은 여자랑 똑같다”라는 말과 "(목덜미에 있는 아토피 자국을 보고) 어젯밤에 뭐 했냐”고 등의 모욕감을 주는 발언을 듣고 B 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이후 B 씨는 모욕죄로 벌금 70만원의 약식 명령을 받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 씨는 B 씨의 성희롱 발언 사실을 회사에 알렸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결국 입사 3일 만에 회사를 그만두게 됐고 다시 B 씨와 연구소를 상대로 위자료 3천만원을 청구하는 민사 소송을 냈다.

이에 재판부는 "A 씨가 성희롱성 발언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이 명백하기 때문에 금전으로나마 배상할 의무가 있다"며 B 씨와 회사는 5백만 원을 배상하라고 선고했다.

한편 이번 판결은 동성 간 성희롱에 대해서도 손해 배상이 인정된 사례로 상급자가 성적 굴욕을 주면 성희롱으로 판단하는 직장내 성희롱 규정법에 따라 판결한 것으로 보여진다.

양은미 기자  yangem11@newsr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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